[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는 3일 정가의 태풍으로 떠오른 공천헌금 의혹을 놓고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홍일표·우원식 원내대변인이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격돌한 것.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우선 이런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어서 사실관계를 우리가 확정을 못하고, 우리가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 차원의 진상조사도 하겠지만 어쨌든 현재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서 고발까지 했기 때문에, 검찰에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조사를 빨리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주기 바란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우원식 민줕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제보한 정모씨라는 분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했는가 보더라"며 "선관위가 현 의원과 두 분의 전화통화 내역 등을 확인했는데, 자체적으로 조사한 건 한계가 있긴 한데 아주 구체적이라는 혐의가 있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현기환 전 의원하고 현영희 의원이 사전에 혹시 의혹에 대해서 입을 맞추기가 쉽기 때문에 담합여지가 있어서 본인들한테는 소명하지 않고 그대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라며 "돈이 전달된 계좌내역이 있고, 또 검찰에 고발한 게 한 100쪽이 된다. 그 다음에 가방을 전달했다는 것 등등의 것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아울러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현영희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냈다가 비례에서 당선이 가능한 순위를 받아서 당선된 유일한 분"이라며 "그리고 대개 정치권에서 이렇게 공천하진 않는다. 지역구에서 떨어졌던 분을 비례에다 그대로 다시 내서 한다든지. 그래서 저희는 거의 사실로 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그는 "이렇게 보면 참으로 분노스러운 건 이런 매관매직"이라며 "참 이건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며 저희들도 바라보면서 심각하게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 원내대변인은 "선관위가 그렇게 한 게 과연 적절하냐"며 "물론 선관위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보통 당사자들을 조사한다고 해서 금방 입을 맞출 거냐, 그러면 지금 이렇게 고발하고 난 뒤에 입을 맞출 기회가 없는 것이냐"고 따졌다.
홍 원내대변인은 "그런 것은 좀 납득이 덜 된다"며 "우리로선 당사자들을 다 조사하고, 특히 이번에는 선관위가 이례적으로 검찰에 넘기면서 바로 보도 자료로 공개를 했다. 당사자들로선 조사도 않고서 이렇게 발표할 수 있느냐, 이런 얘기가 가능한 것"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