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서울시가 발주한 건설공사 대다수가 중단되거나 늦어지면서 건설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에 따르면 서울지역 공공공사 발주금액은 올 상반기에 1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급감했다. 서울지역 중소건설업체 공공공사 평균수주액도 13억8000만원에 불과해 지난 2010년 21억9000만원의 63%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더해 신림~봉천터널과 탄천변 동축도로 건설 등 다수의 사업이 중단·지연되면서 입찰을 준비 중이거나 시공 중인 건설업체는 설계비와 현장관리비 등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경영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남부순환도로 상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신림~봉천터널 건설’은 3년째 답보상태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곳의 공정률은 지난달 1일 현재 9%에 불과하다. 오는 2017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45개월이나 연기됐다.
서울 동남권 지역 교통량 분산하기 위해 총 38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탄천변 동축도로 건설’도 준공이 22개월이나 연기됐다. 지난 2007년 7월에 사업을 시작해 오는 2015년 2월에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2016년 12월로 사업기간이 늘어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계획된 건설사업 만큼은 중단없이 진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공공사를 지연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당초 계획된 공사를 축소 또는 변경하고 있는 서울시의 ‘말 바꾸기’에 죽을 맛”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건설협회는 최근 서울시와 시의회에 중단 또는 지연된 공사가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고 배정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협회 관계자는 “도시인프라 사업들이 중단되고 지연되면 업계의 경영애로가 심화될 뿐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 저하와 지역경제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SOC 및 재난방지시설은 도시의 근간을 구성하는 중요한 인프라로서 모든 주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생활밀착형 복지와 안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으로 건설과 복지는 하나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