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中체조팀, 알고보니 삼성전자가 10년 후원?

입력 : 2012-08-03 오후 6:05:4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이 열린 지난달 30일. 중국 대표팀은 총점 275.997점을 얻어 일본과 미국, 러시아를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중국 대표팀 점수가 발표되는 전광판 배경에 삼성전자(005930) 영상이 자리했고, 대표팀 감독과 코치 등은 일제히 '갤럭시S3'를 꺼내 대표팀 사진을 담았다.
 
◇지난 1일 중국 체조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들이 삼성전자 갤럭시S3로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출처: 텐지왕)
 
삼성전자와 중국 체조대표팀의 인연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1년 중국체조협회와 후원 협약을 맺고, 베이징에서 '중국배 삼성 국제체조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2006년엔 2년 뒤 베이징에서 열릴 2008 올림픽을 겨냥해 중국체조협회와 국가대표선수단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2009년엔 후원 협약을 연장,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활약을 뒤에서 도왔다.
 
삼성의 후원은 금전적 지원에만 머물지 않았다. 첨단 무선통신기기 등을 통해 선수단의 체계적 훈련을 보조했다. 결국 중국 체조대표팀은 동유럽 국가들이 석권하던 올림픽 무대에서 아시아의 긍지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삼성의 '현지화'도 빠르게 진행됐다. 
 
체조대표팀을 후원함으로써 중국인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쌓는데 성공했고, 단순 홍보를 넘어선 이같은 문화적 접근이 '현지화' 성공에 크게 한몫 했다는 평가다.
 
삼성의 이런 전략은 중국 문화의 특성상 '신뢰'가 쌓이지 않을 경우 현지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간다는 경쟁사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측면도 있다.
 
중국 IT전문매체인 텐지왕(天極網)은 특히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중국 체조대표팀이 갤럭시S3를 사용하면서 제품의 대중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발 더 나아가 갤럭시S3를 '챔피언용 휴대폰'으로 부르며 깊은 호감을 나타냈다. 삼성이라는 기업을 넘어, 중국내 반한감정을 억누르는 데도 일정 부문 기여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8월 현재 2억9000만명이 보유 중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2분기 기준으로 22.2%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레노보가 11.9%로 2위, 화웨이가 11.2%로 3위를 형성하며 추격에 부치는 모습이다. 반면 애플은 7.1%의 시장 점유율로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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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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