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지난주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부양책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부양책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었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증권시장프로그램(SMP)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밝혀지기 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5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FOMC 및 ECB회의 결과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독일의 ESM 합헌 여부 판결이 9월에야 이루어지고, 잭슨홀 컨퍼런스나 9월 ECB 통화정책회의 등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난3일(현지시간) ECB의 국채 매입 계획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던 독일과 스페인이 이를 수용할 의사를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5월 이후 수 차례에 걸쳐 1800선의 지지를 확인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최용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CB회의 이후에도 외국인의 동요는 이전과 달리 크지 않은 모습"이라며 "7월27일 이어진 외국인의 5일 연속 순매수 규모에 비해 지난주말 상대적인 매도압력이 크지 않았고, 프로그램 비차익 매매에서는 오히려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는 향후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시장은 다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은 기대의 변화일 뿐,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기다리는 과정에서 비교적 변동성 높은 구간을 거치고 나서야 조금씩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싼 종목, 많이 빠진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과거 평균 혹은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폭이 큰 종목,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에 있는 종목, 낙폭 과대 종목 등에 베팅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 가격메리트와 함께 수급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업종으로는 철강금속, 조선, 은행, 증권,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