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정부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 침체를 우려했다. 최근 실물경기 지표에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 등 가계와 기업 모두의 심리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7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와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주체의 심리회복이 지연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안정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고용 개선세가 완만해지고, 생산과 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6월 고용시장은 고용률 등 주요지표의 개선세가 지속되면서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9개월만에 40만명대 이하(36만5000명)로 떨어졌고, 6월 광공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각각 0.4%, 0.5%씩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6월에만 6.3% 하락했고, 건설투자도 건축공사 등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전달보다 33%감소했다.
물가도 보육료지원 등 정책효과로 12년만에 가장 낮은 1.5%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소비가 줄어 물가가 떨어지는 불황형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는 물론 기업의 생산, 투자심리도 함께 맞물려서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재정부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면서 "생활물가 안정,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주력하면서 경제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을 확보하고, 경제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