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넉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휴가철 주택거래 부진 심화 등으로 증가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7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45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1조3000억원, 5월 2조2000억원, 6월 1조2000억원 증가에 이어 넉달 연속 증가한 것이다.
증가폭이 전월보다 둔화된 것은 휴가철의 주택거래 부진 심화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전월 1조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실제로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5월 3500호에서 6월 3000호, 7월 2700호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전월 1000억원 증가에서 3000억원 증가로 소폭 확대됐다.
7월중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전월보다 586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5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들의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및 기업구분 변경효과 그리고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으로 전월 7000억원 증가에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전월 9000억원 증가했던 대기업대출이 4조원으로 크게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2000억원 감소에서 5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기업어음(CP)은 3조3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이는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 종료 등의 영향이다.
이밖에 회사채(공모)는 전월 1조원 순발행에서 3조4000억원 순발행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장기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발행여건 개선 및 우량회사채 수요 증가, 조선업체의 발행 확대 등의 영향이 컸다.
반면, 주식발행은 전월 2000억원 증가에서 소폭 늘어난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편, 7월 중 은행 수신은 7조1000억원 감소한 111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3조2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된 것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이 월하순 대규모 재정지출, 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 이연 납부 등 특이요인이 소멸된데다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월중 수시입출식예금은 11조1000억원 감소한 반면, 정기예금은 기업 및 지자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1조9000억원 감소했고, 은행채도 3000억원 줄어드는 등 시장성 수신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12조5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