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당초 '없어서 못 살 것'이라며 품귀현상까지 우려했던 갤럭시S3가 예상과 달리 국내 판매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품 출시 초부터 이런저런 결함 논란에 휩싸였던 갤럭시S3에 대해 스마트폰 주간단위 판매량을 집계해본 결과 현재 100만대 판매는 돌파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빠른 속도로 팔리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3가 판매되기 시작한 7월초 이후 각각 갤럭시 노트 16만대, 갤럭시 S2 HD LTE 6만, 베가레이서2 5만, 갤럭시 S3 LTE 5만, 옵티머스 뷰 2만대 가량의 주간판매고를 기록중이다.
예상외의 판매 부진 주원인은 출시초부터 터져나온 여러가지 결함 논란이다.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갤럭시S3 마블화이트의 케이스에 미세한 균열 발생 논란부터 시작해 갤럭시S3의 각종 결함과 기기파손 문제는 온라인을 타고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제일 먼저 입방아에 오른 것은 지난달 초 터진 '번인(Burn-In) 현상 회피 논란’이었다.
번인 현상이란 정지된 화면을 오래 실행하면 화면 모양 그대로 얼룩이 남는 것으로 LG전자의 IPS 디스플레이와 달리 아몰레드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는 화소별로 개별 작동하는 AMOLED의 특성상 불가피한 것으로 특히 전작인 갤럭시S2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바람에 삼성전자의 골치거리였지만 소비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꼼수를 부리다 되레 분통을 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격(틈새 벌어짐) 현상이 또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갤럭시S3의 경우는 정도가 심해 사용에 불편을 야기할 정도라는 의견이 봇물터지듯 이어졌다.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번인, 유격, 균열 논란이 이어지면서 갤럭시S3는 3중고에 시달렸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LTE 시장선점을 위해 갤럭시S3보다 갤럭시노트를 더 권장하는 편이며, 특히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노트'의 인기가 여전하다.
LTE 경쟁에 따른 통신사의 지원금이 들쑥날쑥해 갤럭시S3 가격이 수시로 변하고 있는 점도 혼란의 원인이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S3 LTE폰은 5만2000원 요금제를 이용할경우 LG유플러스35만6400원이 할인된 63만8000원, KT는 36만5600원 할인된 62만8800원이었다.
국내 제조사와 통신사들의 혼란스러운 가격정책 때문에 더싸게 살 수 있는 갤럭시S3를 운이 없어 비싼 값에 살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