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마다가스카르`와 쌓은 17년 우정

수익사업 위한 진출 아닌 나눔 실천
명예영사관 운영에 정부 현지 외교업무 지원까지

입력 : 2012-08-12 오전 7:00:00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의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나라.
 
몇년전만 해도 낯설었던 마다가스카르(Madagascar)라는 나라와 17년 동안 남모르게 우정을 쌓아 온 국내 기업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축구단을 지원하고 명예영사관을 세우고 정부의 현지 업무를 지원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003070)은 지난 1995년(당시 코오롱아이넷)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마다가스카르에 명예영사관을 세웠다. 명예영사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다.
 
 
◇사업목표 아닌 진심어린 17년 소통
 
이후 코오롱글로벌은 각종 지원사업은 물론 현지 정부와 크고 작은 행사를 주최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명예영사관은 단기비자발급 업무 등 영사업무 뿐만 아니라 현지 정부 관련 외교통상부 요청사항까지 지원할 만큼 영향력을 키웠다.
 
이는 지난 17년 동안 현지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진심이 통한 결과다. 보통 기업의 해외 진출이 회사의 사업확장과 수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마련이지만 코오롱글로벌은 이곳에서 별다른 수익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사심 없이 현지인들을 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거나 흥겨운 행사를 주최하는 것에 대해 이방인을 대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없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기업의 나눔 문화가 국내에서 해외까지 진출한 것"이라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국가와 기업이 교류하면서 민간외교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17년 동안 마다가스카르에서 생활하며 현지인들과 나눈 교감은 기업이 해외진출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지 교훈을 준 좋은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현지인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한국을 더욱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인들의 꿈, 유소년축구단 지원도 2년째
 
최근에는 유소년 축구대회 참석차 우리나라에 방문한 선수단을 적극 지원하며 깜짝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회사 임직원 들은 지난달 17일 축구 선수의 꿈을 가지고 '경주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참가한 소년들을 한 식구처럼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교류다.
 
 
직원들은 20명의 어린 선수들에게 유니폼, 축구화 등 의류는 물론 정성이 담긴 선물을 아낌없기 전달했다. 낯선 한국에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따듯한 마음으로 환대했다.
 
경기 일정을 마친 소년들은 31일 회사에 방문해 마다가스카르 전통 의상과 함께 우정 어린 마음이 담긴 노래와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직원들도 이날 수족관과 놀이공원을 함께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다가스카르 전 관광부 장관이었던 안드리아만다비(ANDRIAMANDAVY VII Riana) 단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평생토록 잊지 못할 추억과 친절을 베풀어 줘 감사하다"며 코오롱글로벌과의 지속적인 우호 관계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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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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