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구조조정' 소용돌이..대응책 시급

입력 : 2012-08-12 오후 3:22:1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유럽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유럽업체의 구조조정 전망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PSA, 오펠, 피아트, 포드 등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PSA는 자산 매각 등 유동성 확보 노력에도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프랑스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공장 폐쇄와 직원 8000여명 감원을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공식화했다.
 
오펠은 GM 본사 주도로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독일내 공장 폐쇄를 추진하고 있으며, 피아트는 CEO 마르치오네가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미국·유럽 자동차업계 구조조정 현황.
 
보고서는 재정위기로 정부의 지원 여력이 약화되고 유럽의 산업수요가 단기간 내에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구조조정 압력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구조조정 방식은 지난 2000년대 폭스바겐이 추진했던 워크셰어링, 근로시간계좌제 도입 등 고용 유연성을 제고하는 방식과 함께 20%에 달하는 과잉생산능력 해소를 위해 공장 폐쇄를 수반하는 미국식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시점은 노조와의 협약 등이 만료되는 2015년경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업체의 구조조정은 우리나라 업체들에 단기적으로는 기회인 동시에 위협요인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위협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자동차연구소는 “구조조정의 초기 단계는 한국 업체들이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통상 마찰이 심화될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빅3와 같이 유럽업체들이 가동률 개선, 원가절감 등 구조조정 효과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점유율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되므로 한국업체들도 이에 대비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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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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