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오랜 부침 끝에 지난 2월14일 현재의 주인을 찾았다. 든든한 SK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불안했던 내부 기류는 자신감으로 변모했다. 이는 곧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 2조6320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영업 손실을 마감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력상품인 D램 점유율은 1분기 23.9%, 2분기 24.4%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도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년 대비 20% 늘어난 4조2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주주협의회 체제 하에서 벗어나면서 적기에 과감한 투자가 결정될 수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20나노급 D램과 20나노 낸드플래시로 미세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6월 준공된 M12라인의 신규가동을 통해 메모리반도체의 꾸준한 수요 증대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졌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고무적 변화의 배경에 최태원 회장(사진)의 ‘3강(强) 경영’이 있었기 때문으로 자체 분석했다.
최 회장은 정유, 통신 외에 반도체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그간 ‘강력한’ 리더십·성장전략·스킨십 등 3강 경영으로 회사를 견인하고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