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 부동산시장이 붕괴직전의 위기에 내몰렸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과천을 지탱해주던 정부종합청사 이전일이 가까워지면서 아파트 값은 속절없이 떨어지고 특히 정부청사 지역내 상권은 생존권마저 위협받으며 붕괴직전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과천시 아파트 값은 평균 6.4% 하락하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8개월 만에 지난해 기록한 -7.1%에 육박하는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과천시 별양동 재건축 예정인 주공4단지 전용 48㎡는 올초 5억3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최근 3000만원 하락한 5억원에 팔렸다.
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던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85㎡ 역시 6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쉽지 않다.
정부종합청사 이전이 가까워질수록 하락곡선도 가팔라지고 것이다.
클리코컨설팅 한문도 대표는 “과천이 강남3구 중 한곳인 송파구보다도 평균 가격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정부종합청사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오던 청사의 이전은 시장 불안감을 키울 수 밖에 없다”며 “행정기관 이전과 관련된 공동화된 부분을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가격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과천 정부종합청사 입주기관은 올 11월말부터 연말까지 세종시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기존 입주기관 14개가 세종시로 옮기고, 방송통신위원회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14개 기관이 빈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종 절차와 리모델링 공사로 새로운 기관들이 입주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지역 내 상권에는 비상등이 들어온 상태다. 청사 직원 5000여명에 관련 내방객까지 수천여명의 소비자를 잃게 돼 지역 상권을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
과천 상가연합회 관계자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하루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형편인데 1년을 개점휴업하고 있으라는 것은 죽으라는 얘기와 뭐가 다른가”라며 “새로운 기관이 입주하는 사이 상인들의 생계를 유지시켜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공인중개사 대표는 “세종시 이전 확정된 후 가게를 구하러 오는 이들이 거의 없고, 권리금 이야기는 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면서 “기관 교체가 마무리되고 상권 흐름이 어느정도 자리잡을 때까지는 상가 거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과천시는 지역상권 부양을 위해 ▲신규기관의 입주와 리모델링 공사를 동시 진행 ▲공백기간 동안 관내업체의 부가가치세의 완전면제 ▲신규기관들이 모두 입주할 때까지 청사 구내식당을 잠정폐쇄촉구 등 대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