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연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물 경제에 시장에서는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를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중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핑계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경제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힌지 세달이 다돼가지만 지준율 인하 등 통화완화책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지준율 인하 이후 두 차례의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실물 경제는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다. 경제 성장률은 7%대로 내려 앉았고 산업생산이나 신규대출 등도 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소극적"이라며 "은행에 묶여있는 자금이 실물 경제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10년만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는 정치적 상황 역시 본격적인 경기부양을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글렌 맥과이어 ASAP 컨설턴트는 "올해 안에 중요한 경제적 이벤트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더라도 중장기적인 안정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조만간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즈웨이 노무라홀딩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당국은 자본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때문에 지준율 인하 대신 역RP 거래로 유동성 공급의 효과를 보고있다"면서도 "한 두달 안에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용젠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 역시 "단기 유동성 공급은 장기적으로는 지준율 인하의 효과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준율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록 자본비용은 증가하고 통화완화의 효과는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