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씨는 17일 최근 이장 과정에서 유력한 타살증거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는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과 관련해 "기념사업회를 통해 국가에 진상규명을 요청하고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호권씨는 이날 파주시와 관계기관이 장준하 작고 37주기를 맞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마련한 '장준하 공원' 제막식 및 추모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명백한 타살"이라며 "백골에 난 흉터를 보고 난 후 타살을 확신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16일 장준하기념사업회는 장 선생의 유해를 이장할 때 찍었던 유골 사진과 유골을 검시한 법의학 교수의 소견서를 공개한 바 있다. 사업회는 이 소견서를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호권씨는 "박정희 정권 때 묻혔던 진실이 이제야 밝혀졌다"며 "37년이 지난 후에야 아버지의 시신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역사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가 다시 나타난 것은 생전에 못다 이룬 민주주의를 완성하라는 아버지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장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해방 뒤에는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는 등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통합당 측의 이해찬 대표와 정세균 대선후보, 문성근 전 최고위원과 재야인사들, 장준하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최고위원회를 통해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진상조사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키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