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주요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 상승세가 크게 확대되며 부동산 정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은 중국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50개 도시의 지난달 신규주택가격이 전달보다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6월 25개 도시에서 상승세가 관측된 것에 비해 배로 늘어난 것으로. 중국의 집값 상승이 국지적인 현상이 아닌 보편적인 현상임을 보여준 결과다.
이 기간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은 9곳에 불과했으며 11곳의 가격은 전달과 같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의 상승폭이 최대 0.7%에 불과하고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서는 대다수인 58개 도시의 가격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라고 점치기엔 이르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3년만에 나타난 기준금리 인하와 일부 지방정부가 시행한 부동산 시장 지원책이 주택 가격 상승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월7일 3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지 한달도 채 되지않아 또 한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베이징시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했고, 상하이시는 주택 구매에 대한 세금 기준선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 2년간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억눌러왔던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꿈틀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경제성장과 시장통제라는 갈림길에서 고민에 빠졌다.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어려움에 직면한 데 이어 부동산 경기까지 얼어붙으며 국내 수요도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5%에 머물렀으며 3분기의 전망도 7.5~7.9%로 밝지는 않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와 주택대출 우대로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정부는 규제책을 강화하고 싶어 하지만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기조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지난 24일 "정부가 16개 성에 파견한 부동산 시장 조사팀의 보고를 듣고 새로운 규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정부가 보다 강력한 정책을 사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부동산세 도입 등 정부는 시장 거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