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이 곧 만료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가 급격한 판매량 부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는 4분기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계의 판매량이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BNP파리바와 IHS오토모티브가 전했다.
내수 시장을 진작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지난 7개월간 53%라는 놀라운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자동차 한 대당 최대 10만엔까지 지급되는 등 지금까지 총 3000억엔의 예산 가운데 88%가 자동차 구매 보조금으로 집행됐다.
가와노 요시아키 IHS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보조금 지원 만료와 함께 소비세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보조금 지원은 이번달 말까지만 시행됨에 따라 오는 4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최대 20%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전망이 기우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997년 정부가 소비세를 2%에서 5%로 인상했을 때 일본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는 14% 줄었고, 2010년에도 정부의 지원책이 끝났을 때 판매량은 29%나 급감했다.
도쿄에 위치한 도요타 딜러샵의 미야자키 노부히로 매니저는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란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2년전 보조금 정책 종료로 수요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 재현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저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요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는 딜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