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와 건설기성 규모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상반기 건설 투자는 2분기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6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상반기(63조9000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 1분기에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의 증가로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감소하며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유로존 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 2분기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선거와 맞물려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재확산됨에 따라 경제 주체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경기에 민감한 건축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건설투자와 함께 건설 경기 동행지표인 건설기성도 부진했다. 상반기 건설기성은 2분기 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4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건축 부분의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증가했지만 2분기에 전 공종에서 감소세로 돌아서며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2분기 기성이 감소한 것은 발주자별로 공공기성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가운데 민간기성이 10.1%나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민간기성의 경우 2분기 실적으로는 2003년 12조4000억원 이후 9년래 최저치로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종별로는 주거용 건축기성의 침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주거용 건축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7% 감소한 1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10년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비주거용 건축 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감소한 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상반기 실적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다소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