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코스피 시장이 모멘텀 부재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통신주가 강세를 보였다.
22일 통신업종은 전날보다 1.52% 올랐다. 종목별로
KT(030200)는 2.19% 오른 3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텔레콤(017670)은 1.32% 오른 15만3000원,
LG유플러스(032640)는 0.56% 오른 7230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고 KT와 SK텔레콤에는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요금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몸살을 앓았던 통신주는 하반기 들어 롱텀에볼루션(LTE) 사업 안정화 기대와 배당주로서의 강점이 부각되며 안정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여기에 이동통신재판매사업(MVNO)에 진출하는 통신사업자가 늘어나는 것도 악재가 아닌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
MVNO란 통신망을 임대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일컫는 말로서 기존 통신요금보다 30% 가량 저람한 가격 때문에 '알뜰폰'이라고 불린다. 9월부터 MVNO 역시 LTE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가 KT망을 빌려 MVNO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며 "MVNO를 통해 KT는 비통신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MVNO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업자는 망을 빌려준 대가로 비통신사업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특히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낮은 고객을 마케팅 비용 지출 없이 유치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정부 규제 측면에서도 요금인하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IBK투자증권도 MVNO는 기존 통신사업자의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VNO 시장이 활성화되면 기존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가입자를 뺏긴다고 볼 수 있으나, 요금 저항이 큰 가입자와 가입자 점유율이 낮은 기존 통신 사업자에게는 마케팅의 전략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젠 계열사도 MVNO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점유율에 상관없이 MVNO를 또 하나의 마케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