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하반기들어 잠잠했던 유럽 위기감이 재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선 불거진 위기의식으로 인해 유럽자금이 이탈하면서 증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 유로존의 해결노력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의 첫 걸음인 단일 은행감독기구 초안 발표가 예정된 내달 중순이후까지는 여전히 기대를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동조화 큰 증시, 유럽위기 영향 받나
주 초 코스피지수는 독일 중앙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매입 반대입장이 발표된 이후 1940선 초반에서 장을 시작했다.
지수는 유럽 각국의 재정·은행위기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장기 로드맵 합의속에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4일에는 유럽발 불안감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등이 불거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1920선 아래로 떨어져 1919.8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그리스의 긴축시한 연장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긍정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국내 증시가 급속한 동조흐름을 보이며 악화됐다.
◇9월 위기설.. '글쎄'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전과 같은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독일정부의 그리스 긴축이행 연장 불허 방침 등 위기 해소를 위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었던 상황에서, 또 한번의 위기설은 적극적인 각국의 행보를 결정지을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상승 흐름속에 실물경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위기해소 단계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아직 유로존 정책의 실체가 들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달 예고된 정책 이벤트에 기대를 갖는 것은 유효하다"며 "다만, 이미 주가 등에 기대감이 반영된 상황에서 이달말까지는 유로존에 대한 추가적인 영향이 나타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도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인 기조속에 상승세를 보이는데다 아직 QE3의 카드의 활용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당분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외국인 시각에서 미국 대선과 맞물린 정치 논리에 대한 불편함이 글로벌 시장에 반영되며 숨고르기 현상을 보인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산가격에 배팅하는 외국인 입장을 고려할때 지난주말 단기적 외국인 매도세를 심각하게 판단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