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애플과의 미국 소송에서 참패하면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의 특허 5건을 침해했다며 총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을 명했다.
애초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패배하더라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소송 결과가 애플의 압승으로 끝난 데다 배상금액도 크기 때문에 삼성이 받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강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송 영향과 아이폰5 출시 임박 등으로 오는 27일부터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의 주가 하락세는 소송 결과에 대한 우려가 이미 반영된 것으로 펀더멘털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와 하반기 실적 예상치가 양호하므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구나 이번 판결은 1심 배심원 평결이므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충분하며 삼성전자측이 즉각 항소를 준비하고 있어 최종 결과는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들 양사는 경쟁사인 동시에 부품을 서로 의존하고 있는 고객이므로 결국은 서로 협상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