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청년창업프로그램 여전히 '현재진행형'

입력 : 2012-08-26 오후 4:06:20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장기적인 경기 불황에 따라 창업열기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청년창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을 선두로 정부와 지자체들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중기청 앞장서 청년창업지원사업 적극 지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창업 지원 예산은 4980억 원이다. 이는 올 하반기에 증액한 1600억 원을 포함한 액수다.
 
또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대학생 창업·창직 프로젝트’인 ‘창조캠퍼스’는 올해 전국 23개 대학에서 총 400여 팀을 선발해 팀당 600만 원 내외의 지원금과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중기청이 지원하는 청년창업 자금은 지난해보다 2.6배 많은 1조6000억원이 편성됐다.
 
여기에 최근 세제 개편안에 의하면 벤처투자금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은 종래 10%에서 20%로 상승했다.
 
중기청은 또 올해 31억원 규모인 '글로벌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예비청년창업자 26팀을 선발해 미국 실리콘 밸리, 중국 상하이 등 현지에서 직접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투자자들과 직접 멘토링을 연계시켜주는 제도로 현재 26팀이 외국 현지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중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는 청년창업자들이 갖고 있는 막막한 환경에 길을 터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진출의 꿈을 갖고 있는 청년들이 연착륙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대표적인 창업지원프로그램인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설비·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제공해주고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올해 예산은 150억5000만원 규모이며, 한 업체당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제공한다.
 
중진공이 청년창업사관학교와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맞춤형창업지원사업'에서 40억원 정도를 할애해 청년창업에 지원하는 예산까지 합치면 총 200억원이 청년창업지원에 투입되고 있는 셈이다.
 
우철웅 중진공 국장은 "IMF 이후부터 청년창업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청년들이 창업하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생태계를 정상적으로 돌리려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진공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청년전용창업자금'도 실시하고 있다. 창업을 하고 싶은 청년들은 최대 5천만원 한도의 자금을 2.7%의 고정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호응도가 높아지면서 예산규모도 초기에 배정된 500억원에서 약 200억원 정도를 더 늘렸다.
 
이 제도안에는 청년창업자들의 밀린 법인세와 소득세의 납부기한을 일정기간 미뤄주는 재창업 프로그램도 포함되어 있다.
 
중기청 산하기관인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도 청년창업을 위한 보증프로그램을 올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지원규모는 약 1600억원으로 창업자금 문의를 할 경우 보증심사를 거쳐 대출을 해준다.
 
보증대상은 만39세 이하인 지식서비스업, 문화콘텐츠업, 제조업을 하는 3년 미만의 기업으로 7천만원 이내에서 보증이 가능하다.
 
중기청 산하 창업진흥원은 정책자금이나 투자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청년창업을 지원한다.
 
예비기술창업자육성사업과 대학창업교육사업, 창업지원사업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하며 이 안에 청년지원사업도 일정부분 포함돼 있다.
 
◇지자체·민관기관·은행권, 청년창업 위한 별도 프로젝트 운영
 
서울시는 올해로 4번째를 맞는 '청년창업천개프로젝트'를 맡아 진행 중이다.
 
강남구와 마포구에 위치한 청년창업지원센터는 매년 약 천개의 청년기업을 대상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20~30대 예비 창업자들에게 유휴공간을 제공하고 시설장비와 운영비를 지급한다.
 
현재 ▲창업공간지원 ▲모니터링 지원 ▲마케팅·홍보지원 ▲창업자금지원 등을 제공 중에 있다.
 
서울시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는 '청년프론티어 창업지원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모바일 앱을 포함해 S/W, 게임 등 IT 기반의 콘텐츠 분야까지 창업분야를 확대해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전라남도에서 운영하는 전남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는 전남지역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인 창조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고 기업 홍보와 개발을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지난해 3월 출범한 재단법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창업가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청년창업을 적극 지원 중이다.
 
현재 '청년 창직 창업 인턴제'를 실시하고 있고 KT올레 스퀘어에서 달에 한번씩 예비창업희망캠페인, 대학이나 관련 기관이 주도하는 창업경진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또 기업가 정신 교육과 연구조사에 적극 나서 창업교육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바 있다.
 
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은 "지금 추진되는 창업지원 정책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실업률이나 취업률 같은 계량적 지표를 줄여 나가는 것보다는 실제 초기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만들어 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사무실공간을 제공하고, 경영컨설팅을 실시하는 것만큼이나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혁신적인 창업과 성장이 끊임없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진공이 주최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참가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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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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