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해품달', '다니노맘'의 공통점은?

수출입은행 금융지원 받은 작품들
올해 문화콘텐츠 사업 1800억 지원 계획

입력 : 2012-08-27 오후 4:28:29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600만명 이상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 '아저씨'와 시청률 40%를 훌쩍 넘은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27일 수은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지식·문화콘텐츠 전담팀을 신설, 문화콘텐츠 산업을 미래수출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펴오고 있다.
 
수은의 문화콘텐츠 금융제공 실적은 2010년 66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423억원으로 2 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는 약 1800억원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수은은 지난 2010년 12월 '드림써치 씨앤씨'에 3D 애니메이션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제작비 15억원(총 제작비의 약 22%)을 지원했다. 이 작품은 올해 1월말 200여개의 국내 상영관에서 개봉해 국산 3D 애니메이션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2위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점박이'는 이달 말 전국 15개 4D상영관에서 재개봉할 예정이며, 국내 대형 출판사에서는 점박이 캐릭터를 활용한 10여 종의 책 출판 및 퍼즐, 완구, 카드 등을 출시해 부가판권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은은 영화 제작을 위해 지난 2009년 6월부터 CJ E&M(130960)에 총 340억원을 지원했다.
 
수은은 영화 등 콘텐츠 제작사 상당수가 재무적으로 취약해 기존 재무관점에 기반한 신용평가모델로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2009년 4월 콘텐츠 분야 특성에 맞는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완성보증제도'를 도입했다.
 
CJ E&M은 수은의 완성보증제도를 통해 2010년 영화 '아저씨'를 제작했고, 6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팬엔터테인먼트(068050)가 제작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역시 수은으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작품이다. 수은은 팬엔터테인먼트에 30억원을 지원했다.
 
'해품달'은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수출계약이 이미 체결됐으며 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편당 판매가는 드라마 수출 최고수준인 약 1억5000만원으로 판권 수익만 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3일 기자와 만나 "수은은 해양플랜트·선박 등 대형 사업들에 대한 국내기업의 지원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문화콘텐츠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은이 2009년 9월 총 35억원의 제작비를 지원한 애니메이션 '다이노맘'은 현재 95% 이상 제작이 완료돼 칸 등 주요 영화시장에서 활발한 선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500개관 개봉에 대한 계약체결을 완료했다.
 
다이노맘은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단순하청에서 벗어나 기획·제작·배급까지 총괄해 전 세계 극장 개봉을 앞둔 3D 애니메이션으로 연내 개봉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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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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