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ㆍ재건축 시공사 교체 사업지 속출

부동산 경기 불황..주요 사업지 사업성 ↓
이익 보려는 '시공사' VS 비용 줄이려는 '조합'

입력 : 2012-08-28 오후 2:01:18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재개발·재건축 시공사를 교체하는 사업지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업성이 떨어져 발을 빼려는 건설업체와 조합간의 마찰로 계약이 해지되고 다른 업체를 찾아 나서는 등 각종 분란이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경기가 좋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재개발, 재건축사업은 황금알을 낳았으나 지금처럼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는 사업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사업진행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해도 사업지연과 경기불황 등 여러 이유로 자금이 많이 소진된다"며 "그 매몰비용을 공사비로 충당하려고 하지만 조합과의 갈등으로 쉽지 않다"고 조합과의 갈등과 과다한 비용 등으로 사업진행이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개발 조합은 본계약을 앞두고 시공사와 마찰이 생기면서 시공사를 교체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기존의 시공사와 아직 계약해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는 것으로 시공사 선정총회와 함께 기존 업체와의 계약해지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홍제3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기존 시공사와 본계약을 앞두고 공사비 증액문제 등에서 마찰이 생겼다"며 "시공사 재선정과 함께 계약해지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 역시 시공사 선정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달 입찰에서 조합이 시공사에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유찰사태를 빚었다. 공사비 대물변제, 높은 입찰보증금 등을 요구했던 것이 유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덕주공2단지 조합은 이사회를 통해 입찰조건을 완화시켜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등 전국적으로 시공사를 교체하는 사업지가 적지 않다. 시공사는 이익을 내려고 하고, 조합에서는 어떻게든 최대한 비용을 줄이고자 하다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공사 교체 사업지는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들어 시공사 교체에 나선 재개발·재건축 사업지 10여곳 중 현재까지 시공사 교체에 성공한 사업지는 없는 실정이다.
  
박원갑 KB부동산 팀장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거시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안좋기 때문"이라며 "비용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서로간의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또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시공사 교체 사업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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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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