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유상증자·대표교체 등 정상화 노력 매진

저축銀 "고객 신뢰도 제고에 도움될 것"
금융당국 "경영정상화 신호로 판단하기 막연해"

입력 : 2012-08-28 오후 3:38:1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대표이사 교체, 유상증자 등 저축은행들의 경영정상화 노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노력이 신뢰도 제고 등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융당국은 일부 저축은행들의 움직임만으로 경영정상화 신호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며 시큰둥한 입장을 보였다.
 
2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총 4곳의 저축은행 대표가 교체됐다.
 
푸른저축은행은 이날 송명구 전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달 말 늘푸른저축은행도 김찬부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고, 신라저축은행도 안영석 전무이사가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SC저축은행도 지난달 중순 정영석 전 SC은행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저축은행들의 유상증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삼일저축은행은 약 94만주(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4일에는 세종저축은행이 242만주(1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유니온저축은행도 27일 50만주(25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 움직임에 대해 업계와 금융당국의 입장은 엇갈렸다.
 
저축은행업계는 대체로 '쇄신을 위한 노력'이라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이 낮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며 "증자를 통해 기존 자본금을 보충할 수 있어 저축은행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증자와 대표교체 등의 노력이 낮아진 고객신뢰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양새다. 일부 저축은행의 움직임을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호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는 저축은행 각자의 내부적 사항"이라며 "단순히 임기가 만료돼 대표이사를 교체한 곳도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대표교체 등을 통해 쇄신의 분위기를 만들 수는 있겠으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호로 파악하기에는 막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유상증자를 통해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자본을 조달할 수 있어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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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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