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1억달러 흑자를 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61억달러로 전달 58억8000만달러 기록을 갈아 치웠다.
올 1월 9억7000만 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는 2월에 5억6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6개월 째 흑자다.
이로써 올 1월부터 7월까지 흑자 규모는 198억5000만달러로,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200억달러를 거의 달성했다.
하지만 수출입의 동반 하락으로 흑자가 유지되는 구조인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지만 수입감소가 수출감소를 만회하는 형태로 흑자를 유지했다.
7월 수출은 46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수입도 5.8% 줄어든 41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는 가격요인 영향이 컸다. 물량기준으로는 수출과 수입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 3% 가량 증가한 반면 가격기준으로는 각각 5%, 8% 가량 하락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입의 동반 하락으로 흑자가 유지되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시각이 팽배하지만 물량기준으로 볼때 수출입이 모두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스마트폰 등 일부 업종의 해외 생산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이 줄었다는 점, 지난해 일본 대지진 반사효과의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불황형 흑자구조라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향후 흑자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 부장은 "흑자기조는 8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계절적 특성상 7월 흑자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8월에는 흑자폭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