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달간 기업의 신규연체 규모만도 3조원이 넘어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090조9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612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2조9000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455조4000억원으로 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같은 기간 4000억원 늘어나 30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말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36%로 전월말(1.09%)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단위 : %)
(자료 : 금융감독원)
7월 한달간 신규연체 발생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조2000억원 감소했다.
신규연체 발생액 4조1000억원 중 75%에 달하는 3조1000억원이 기업의 신규연체인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7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달보다 0.41%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와 유동성 부족 등으로 건설업,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선박건조업의 신규연체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63%로 전월말 대비 0.8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76%로 같은 기간 0.27%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달보다 0.10%포인트 상승해 0.93%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83%로 전월말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1.13%로 전월말 대비 0.11%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등 국내외 경기둔화가 계속되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가계 소득 감소로 채무상환 능력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부채, 건설업, 선박건조업 등 취약 부문의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위기시에 대비, 은행들이 연체·부실채권의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강화토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