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쌍용건설(012650)이 연이은 매각실패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자금지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3일 쌍용건설과 캠코 등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달 31일 만기가 도래한 600억원 규모의 채무 가운데 상거래어음 82억원을 자체자금으로 상환했다.
나머지 520억원 규모의 B2B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상환은 캠코와 공자위,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실제 쌍용건설은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와 CP(기업어음) 금액만 1075억원에 달해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중 오는 4일과 27일에는 각각 CP 75억원, 회사채 4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회사채 500억원을 자체적으로 상환해 돈줄이 말라가고 있는 쌍용건설 입장에서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자위와 캠코는 이랜드와 매각협상 결렬 이후 쌍용건설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자 '선자금지원 후재매각'을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캠코와 공자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자산을 매입하거나 쌍용건설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서울 우이동 콘도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매입하고 일부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형태로 2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캠코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채권은행과의 협의 등을 거쳐 늦어도 4일까지는 확실한 지원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와 공자위의 유동성 지원 검토 소식에 쌍용건설은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1시 23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6.46%오른 39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공자위와 캠코가 자금지원 형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시장에 좋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조금이나마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면 해외수주와 채권 만기연장 등의 환경도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