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시장의 침체와 맞물려 거래대금이 감소해 증권사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는 사실 주기적으로 반복됐던 겁니다. 그때도 증권사의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 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증권업계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부문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하락이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주가 지수를 봐도 낙관적이지 못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는 증권사의 대표적인 수익원인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악화되면서 증권서비스를 통해 창출되는 수수료수익 전체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자본기준 1위에서 10위의 중대형 증권사의 위탁매매 부문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도 위탁매매가 전체 수익에서 45%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위탁매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실장은 “위탁매매업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일단 매매회전율이 높은 개인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데다 위탁매매 수수료율이 경쟁심화로 크게 하락해 마진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증권사의 위탁매매 의존전략은 점차 위험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했을 때 결국 증권사들은 자본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를 늘리는 방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석훈 실장은 “증권사는 증권사와 개인고객과의 이해를 일치시킬 수 있는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해 개인고객을 크게 확충해야 한다”며 “자산관리는 고객의 운용자산 규모에 따라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증권사와 고객의 이해가 일치할 뿐만 아니라 간접투자인 만큼 개인고객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B부문에서는 기업고객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인수역량을 강화해 기업고객을 늘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현재는 수수료율 중심의 경쟁으로 인해 IB시장 확대에 비해 수수료 수익 창출이 어려웠지만 향후 대형증권사는 정확한 기업분석 능력과 투자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위험인수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