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비례 4인, 제명 탈출 가능할까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제명 당해도 의원총회 고비 넘겨야

입력 : 2012-09-05 오전 8:23:0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분당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비례대표 신분이라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상실하는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이 '제명'을 통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해 무소속 의원이 된 후에 '진보정치 혁신모임'이 추진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관할 당적을 서울시당기위로 일괄 변경한 이들에 대한 제명안은 4일 밤 소집된 회의에서 구체적인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 당권파는 비례대표 의원 4인이 제명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는 것은 소위 '셀프 제명'의 꼼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구 당권파는 비례 의원 4인이 제명돼 통합진보당을 떠나면 의석수가 13석에서 6석으로 줄어들어 그로 인한 국고보조금 삭감,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에 내줄 제3당의 지위 상실 등을 우려하는 눈치다.
 
이에 구 당권파가 의원총회에서 이들의 제명을 막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제명 의원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사람은 심상정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부대표로 임명이 됐던 김제남 의원이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이 부결됐을 당시 심상정(원내대표)·강동원(원내수석부대표)·박원석(원내대변인) 의원이 사퇴를 했지만, 김 의원은 사퇴를 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김 의원이 서울시당기위로부터 제명 조치를 받으면 당원 자격이 정지되어 자신들의 제명안을 다루는 의총을 소집할 수 없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결국 강기갑 대표가 제명 의총을 소집하고, 구 당권파는 임시 의장을 뽑는 사안부터 시작해 비례대표 의원 4인의 제명안까지 필리버스터를 활용해 제명 표결을 거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제남 의원의 구 당권파에 대한 결별 선언으로 급물살을 타게 된 이번 제명 시도에서 정진후 의원의 선택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신당에 참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 정 의원이 구 당권파의 설득에 넘어가 제명 의총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비례 4인 제명안은 6대 7로 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원직은 유지하면서 통진당을 벗어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동참하려고 하는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의 통진당 '탈출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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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