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문제국가들의 자금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무제한적인 국채 매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드라기 총재가 3년 미만의 단기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CB는 앞서 거론됐던 문제국 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며 광범위한 자산매입보다는 단기국채 매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난 3일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 회의에서 "문제국의 금리를 낮추고 유로화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채 시장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토마스 코스테그 스탠다드차타드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잠시동안 세계의 이목은 드라기 총재의 '무제한' 매입 계획에 쏠릴 것"이라며 "내일 열리는 회의에서 ECB가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반대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드라기 총재의 제안은 받아들여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 매입 방안에 내재된 리스크가 현실화 될 것인지 여부를 제외하고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와 드라기 총재의 이견이 대부분 좁혀졌기 때문이다.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방안 여부와 기준금리 조정 등은 6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