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인천~괌 노선을 두고 진에어와 제주항공간 기싸움이 팽팽하다.
수성과 입성으로 회자되는 이 노선의 경쟁에서 과연 승자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괌 노선에 신규 취항하겠다고 발표, 현재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년을 기준으로 80~90%의 수요를 보이고 있는 괌 노선은 현재 대한항공과 진에어 단 두 곳 만 취항하고 있으며, 이번에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한다.
이에 따라 같은 저비용항공사(LCC)로 직접 경쟁을 벌여야하는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맞짱' 대결에 촉각이 모아진다.
양 항공사 모두 주 7회 운항하며, 보잉 737-800(좌석 186석~189석)을 투입시키는 등 동일하다.
편도기준 총 4시간20여분이 소요되는 비행 스케줄을 보면 진에어가 매일 오전 10시 인천을 출발, 오후 3시30분 괌(현지 시간)에 도착하고, 괌에서는 오후 4시30분 출발해 당일 오후 8시20분 인천에 도착한다.
제주항공은 매일 오전 10시40분 인천을 출발, 오후 4시 괌에 도착하고 괌에서는 오후 5시 출발해 오후 8시40분 인천에 도착하는 등 진에어보다 편도 기준 약 30분 정도 늦은 스케줄이다.
운임의 경우 진에어와 제주항공 모두 인터넷 판매가 기준 최저 44만원(각종 세금 제외)부터 제공한다.
다만 세금을 모두 포함한 총액과 체류기간을 보면 양 항공사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왕복을 기준으로 진에어는 체류기간 15일이 62만3700원, 3개월 65만3700원, 1년 76만3700원에 각각 제공하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은 3개월 60만6800원~62만6800원, 6개월 65만6800원, 1년 68만6800원이다.
얼리버드 등 특가판매를 제외한 일반항공권 최저운임은 제주항공이 진에어보다 체류기간이 15일 더 길고 2만3000원 정도 저렴하다.
또 체류기간 1년 일반 항공권은 진에어가 제주항공보다 7만6900원 비싸다.
제주항공은 현재 인천~괌 확정편 외에도 이르면 10월안에 야간 주 4회 추가편 운항을 검토하고 있어 괌 노선 공급석 확대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엔 기존 진에어와 대한항공은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는 제주항공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파급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운임 인하 효과 등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지만 괄목한 만큼 저렴한 가격을 들고 나온 게 아니다"며 "진에어는 괌노선에 취항한지 2년을 훌쩍 넘어 시장에 인식돼 있고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 가격인하 등 정책을 세우거나 준비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철옹성 같았던 괌 노선에 드디어 실질적으로 LCC가 취항을 하게 됨에 따라 항공여행의 대중화가 실현될 수 있게 됐다. 안정화 이후 내년엔 사이판 취항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용객은 많으나 기존항공사의 독점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사실상 차단됐던 노선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