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국가들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유로를 지키기 위해 무슨일이든 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정책회의를 마치고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ECB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세부사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매입대상은 1년에서 3년 만기의 단기 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국채 시장의 심각한 왜곡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투자자들이 유로에 대해 갖고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통시장에서만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며 "국채 매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우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럽안정화기구(ESM)에 지원 요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리는 "국채 매입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며 무제한적 매입을 시사했다.
채권 매입은 불태화방식을 사용해 시중의 유동성도 적절히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의 영국과 미국이 실시한 양적완화가 유동성을 공급하기만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한편 독일의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의 국채매입을 반대한다"며 유일하게 ECB 결정에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ECB는 이 밖에 기준금리를 종전의 0.75%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며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마이너스(-) 0.1%에서 -0.4%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