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5일째 물과 소금조차도 먹지 않고 목숨을 건 단식을 하던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가 끝내 병원으로 실려갔다.
지난 6일 분당을 선언하면서도 대국민 사죄의 차원에서 단식을 풀지 않았던 강 대표는 7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인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의원 제명안 가결을 이끌었다.
오후 2시 10분쯤 국회 당 대표실에서 시작된 제명 의총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례의원 4인의 제명을 반대하는 구 당권파 의원들의 보좌관·당직자들과 분당을 지지하는 의원들의 보좌관·당직자들이 의총장 밖에서 언쟁을 벌이며 신경전을 펴기도 했다.
의정지원단에서 근무한다는 한 당직자는 의원 이외에 아무도 의총장에 들이지 말라고 한 강기갑 대표의 지시를 이행하는 당직자에게 "내 사무실이다"라며 고함을 질렀다.
오병윤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이 안에서 불러서 들어가려는 것"이라며 "(출입을 저지하는 것은)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의원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런 와중에 오후 3시가 지나면서 비례의원 4인의 제명안은 10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7표, 기권 3표로 가결됐다.
전날 단독으로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규를 고치고, 이날 오전 구 당권파 의원 6명이 모여 원내대표에 선출됐다는 오병윤 의원은 "향후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강기갑 대표는 들것에 실려 국회 본청 2층 당 대표실에서, 국회 본청 계단 앞에 대기하고 있던 엠블런스에 오를 수 있었다.
통합진보당은 잠시 후 강 대표와 함께 병원에 동행한 이정미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가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