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공급가를 매일 공개하지 않으면 가격 높낮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소비자는 손해를 볼 수 있다. 1일 유가정보공시제의 도입이 시급한 이유이다."
김진곤 한국자영주유소협회 사무국장은 최근 석유제품 혼합판매가 시행되면서 정유사들에게 '1일 유가정보' 제공을 원하는 주유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제품 혼합판매는 폴사인 주유소에서 타사 또는 수입 석유 제품을 혼합해 판매할 수 있는 제도로, 여러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어 기름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폭등하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석유제품 혼합판매제'에 대한 현장 주유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름값은 주간단위로 집계·발표되기 때문에 주유소는 가격변동 정보를 통해 기름을 구매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자영주유소협회 측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1일 유가 정보공시제' 도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의 한 자영주유소 운영자는 "구매 일정이 규칙적이지 않아 매일 공급가를 알면 조금 더 싼 가격으로 구매가 용이할 것"이라며 "정유사 선택시 비교할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오피넷(유가정보사이트)에서 정유사들의 공급가를 공개하고는 있지만 이전 1주일치 평균가격을 공시하기 때문에 주유소 입장에서는 구매에 필요한 실시간 정보로 이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김진곤 사무국장은 "공시된 공급가는 1주일을 평균치로, 어느 특정 날이 비쌀 수도 쌀 수도 있다"며 "주유소들도 법에 의해 판매가를 매일 공시하는데 정유사도 판매가인 공급가를 매일 공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