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조선주들에게 지난 7월과 똑같은 유럽 호재가 재현됐다. 다만 상승폭은 7월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조선주들은 증권시장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국가 채권을 무제한으로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조선주를 밀어 올렸다.
스페인 국채 발행이 성공하고 유럽 증시는 급등하는 등 유럽 재정 위기 불안이 완화됐다.
배를 주문하는 대형 선주가 유럽에 많고 유럽 은행들이 선박 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선주들은 유럽 경기에 민감하다.
이날 시황은 지난 7월27일 조선주들이 급등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럽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말하면서, 스페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재정 위기 공포가 사그라들었다.
이 후 8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현대미포조선은 약 30%, 대우조선해양은 약 26% 오르는 등 조선주들은 상승랠리를 벌였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결말이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원
동양증권(003470) 연구원은 “수주 등 실적 모멘텀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유럽 정책 기대감으로 조선주들이 전월 고점 수준까지는 오를 수 있겠지만 그 이상 오르기는 버거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반등 지점이 1800선 후반으로 7월 1700선 후반보다 높은 것도 부담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7월까지 4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지난달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이 국내 시장에 일정 부분 반영돼, 외국인 매수세가 7월만큼 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과 상황이 변했고 앞으로 시장에 변수가 많아 조선주들의 흐름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