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간 특허소송이 미국에서는 삼성의 '완패'로 일단락된 가운데 유럽에서 '2라운드'에 돌입한다. 유럽은 두 회사가 기반을 둔 국가가 아닌 제3의 지역이라는 점에서 소송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9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애플은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독일 만하임지방법원에서 벌어지는 본안소송 절차에 들어간다.
애플은 헤이그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삼성의 모바일 기기가 자사의 멀티터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고, 삼성은 삼성전자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는 애플의 주장은 효력이 없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또 삼성은 "오히려 애플이 자신들의 통신특허(Third-generation wireless telecommunications technology)를 침해했다"고 맞받아치며 역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헤이그 법원은 지난 6월 예비소송에서 애플의 아이폰3G와 아이폰4, 아이패드1, 2가 삼성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삼성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헤이그 법원이 이번 본안 소송에서도 삼성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독일도 중요한 격전지 중의 하나다. 독일에서도 마찬가지로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자사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침해했다"는 입장, 삼성은 애플이 이동통신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서고 있다.
차이나 포스트는 "네덜란드 법원의 소송 결과가 삼성전자에 매우 중요하다"며 "다음달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소송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이그 법원에서 내린 소송 결과가 다른 유럽 국가의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두 회사는 오는 14일 독일 만하임 법원에서도 맞붙는다. 애플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에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 심리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4건의 특허 소송이 예정돼 있다.
◇애플의 아이폰3와 삼성의 갤럭시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