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가뭄 끝 단비?..회복세 진입

입력 : 2012-09-10 오후 3:18:4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세계적인 IT 완제품 제조사들의 연이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바닥까지 떨어졌던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12일 모습을 드러낼 애플의 아이폰5와 내달 26일 출시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이 침체에 빠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수직낙하'하던 D램(DDR3 2기가비트(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이 0.84달러에서 0.88달러로 소폭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9월 하반기부터 IT업체들의 출하량 증가세가 견조해지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의 업황이 확실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폰5와 윈도8의 출시로 하반기 업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도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는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반도체 업황의 경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 후반부터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예정된 스마트 기기들의 출시 덕분에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PC용 D램의 경우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정거래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C용 D램의 경우 개선의 움직임이 아직까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3분기 PC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면서 수급이 다소 개선되겠지만, 과연 재고를 소진시킬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램 가격의 경우 지난주 목요일부터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나온 (일시적) 현상"이라며 "하반기 수급 강도가 강하다면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이 같이 오르겠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하는 상태"라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곽보연 기자
곽보연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