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국내 중견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로 '세제 혜택의 급격한 축소'가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견기업 103개사를 대상으로 한 '중견기업 경영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경쟁력 수준은 평균 75.2점으로 양호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고용 등의 면에 있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덕택이다.
하지만 일단 국내 환경에서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중견기업이 된 이후 기존의 세제 혜택과 각종 지원금이 사라지면서 자금 부담이 급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견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신성장동력 확보'가 3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세부담(16.5%) ▲판로개척(14.6%) ▲기술경쟁력 확보(11.7%) ▲인력확보(9.7%)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하의 작은 규모의 중견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61.5%)에 있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 중소기업중앙회
또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경우에는 '조세혜택의 축소'(33%)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중견기업이 되면서 법인세·등록세 등 모든 세금이 상향 조정되고 각종 지원 혜택마저 급감하면서 자금 압박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자금조달 곤란(16.5%) ▲정부 규제 강화(13.6%) ▲인력 확보(11.7%) ▲공공기관 판로제한(3 .9%) 순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꼽았다.
정부의 중견기업에 대한 육성 노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최근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노력에 대해 부족하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이 26.3%에 이르고, 이마저도 지속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53.4%에 달했다.
조사를 주관한 중기중앙회는 "향후 정부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는 한편 세제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