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2012)하타 조지 푸르덴트 퇴직연금연구소 이사장

“금융권, 초장기 투자 펀드 만들도록 노력해야”
개개인, 최장기간 근무가 노후자금 획득의 최고 방법
공적·기업연금 곧 한계 직면.."세금면제 등 정책 만들어야"

입력 : 2012-09-11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공적연금과 기업연금은 곧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금융권은 초장기 투자에 알맞은 훌륭한 펀드를 만들 위해 노력해야 한다”
 
12일 ‘2012은퇴전략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하타 조지 현재 일본 푸르덴트 퇴직연금연구소 이사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적연금과 함께 개인연금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타 조지 이사장은 “정부는 혜택을 주기 위해 세금면제나 일부비용에 대한 보상 등 몇 가지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는 (공적연금이나 기업연금보다) 개인의 노력에 기댄 연금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금융과 경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개인연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관심이 높아진 노후자금 준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장기간 일할 것을 권장했다.
 
하타 조지 이사장은 “개개인으로서는 최대한 오랜 기간 동안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간 일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노후자금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새로운 직업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초고령화 실패 원인으로 젊은 세대보다 노년층에 대한 지원을 많이 한 점을 꼽았다. 하타 조지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노년층에 지원의 쏠림보다는 균형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의 실패는 젊은 세대보다 나이든 세대에 너무 많은 지원을 한 점”이라며 “나이든 세대의 의견은 언제나 실제 정책에 과도하게 반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국가의 정책은 나이든 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금제도에서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은 확정기여형(DC)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확정급여형(DB)이 확정기여형(DC)보다 훨씬 낫지만 까다로운 연금자산 운용 문제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대부분 한국 기업들이 DB를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능한 빨리 DC에 대한 지식을 쌓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퇴직연금 시장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타 조지 이사장은 “(퇴직연금 시장 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기금 운용이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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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 조지 푸르덴트 퇴직연금 이사장은 확정기여형 (DC) 퇴직연금을 활성화한 일본 퇴직연금 분야 최고 전문가다.
게이오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곧바로 후지은행에 입사해 30여년간 근무했다.
자동차부품회사인 (주)산덴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확정급여형(DB) 이었던 기업연금을 일명 '산덴방식'으로 불리는 확정기여형(DC)으로 바꾸며 퇴직연금 전문가로 부상했다.
하타 이사장은 당시 총무인사부장으로 일하며 2년여에 걸쳐 노조를 설득, DC형 퇴직연금을 도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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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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