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이벤트에도 좁은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판결 등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275달러에 하락 마감했고, 달러·엔은78.2엔에 보합 마감했다.
이날 ESM 위헌소송 판결을 앞두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헌법재판소가 예정대로 ESM의 위헌 여부에 대판 판결을 내릴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115억달러 규모 예산 삭감 합의 도출에 실패했고, 트로이카(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가 제시한 긴축안 가운데 일부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스페인 총리는 지출 감축에 나설 부문을 특정해 언급하는 구제금융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연금 삭감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발표된 중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수입은 2.6% 감소해 무역흑자는 267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대외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수입은 내수 위축을 반영하고 있어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선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급등과 위험자산선호 분위기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꾸준한 결제수요, 특히 KB금융의 ING생명 인수에 따른 달러 수요 유입에 대한 경계도 나타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정책 기대의 현실화 가능성과 굵직한 이벤트들, 대규모 M&A 관련 달러 수요 가능성 뉴스 등에도 환율의 움직임은 극히 제한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 후반 중심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27~113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이벤트 경계감을 나타내며 상승압력 속에 출발할 것"이라며 "수급도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레벨부담과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 속에 환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며 "1130원 부근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7~113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