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고용시장도 태풍과 폭염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저효과에 날씨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8월 취업자 증가 규모는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8월 취업자 수는 248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4000명 증가했다.
전달에 47만명의 취업자수 증가를 보였으나 한 달만에 다시 30만명선으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8월 실업자수 역시 7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0%으로 지난해 8월과 같았다.
이처럼 8월에 고용시장이 얼어 붙은 것은 날씨 영향이 적지 않았다. 농림어업종사자 등이 포함되는 자영업자수는 7월 19만6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12만3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송성헌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혼자 농사를 짓는 농림어업 종사자가 자영업자로 집계된다"면서 "올해 8월은 폭염과 태풍 등으로 기후사정이 좋지 않아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이어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만~3만명이 감소했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에 2만7000명의 증가를 보였기 때문에 이달에는 보통 패턴으로 돌아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날씨의 영향을 제외하면 농림어업 취업자수에 변동성이 적었다는 것이다.
날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년동월비로 증가세를 기록하던 건설업의 고용훈풍도 몰아냈다.
8월 건설업 종사자는 3만5000명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했다.
송 과장은 "그동안 건설업이 부진했다고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단독주택의 건축이 있었다"면서 "이달에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날씨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은 기본적으로 날씨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비가오고 폭염이 내리쬐면서 건설업 일용직 종사자들이 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송 과장은 "8월의 건설업 취업 감소가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아 추세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제조업 출하와 가동률이 모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8월 제조업의 고용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스매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송 과장은 "보통 제조업의 생산 증가와 감소 변화폭은 제조업 취업자수의 증감폭보다 크지 않다"면서 "제조업이 최근 전월비로는 안좋지만 전년동월비로는 플러스이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절조정지표로 보면 제조업 지표는 최근 4개월 연속 전월비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