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 기자] 앵커 : 올해 상반기부터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았던 아이폰5가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공개됐습니다. 공개 직전까지 떠돌던 루머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인데요. 자세한 얘기, IT부의 이한승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드디어 아이폰5가 공개됐습니다. 공개 전까지 소문이 무성했는데, 어땠나요?
기자 : 네, 애플이 '거의 다 왔다'라는 문구와 함께 숫자 12와 5가 적힌 초청장을 발송해 현지시각으로 12일 아이폰5를 공개한다고 밝혔음에도 공개 직전까지 별별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패드처럼 뉴아이폰로 나온다, 4인치다 3.75인치다, 16대9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할 것이다 등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됐습니다.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오전 10시, 우리시간으로는 오늘 새벽 2시에 아이폰5를 공개했습니다. 제품명은 초대장을 통해 밝힌대로 아이폰5였고, 16대9 비율의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 최근 국내 휴대폰시장에 나오는 단말기들이 LTE폰이다 보니 아이폰5의 LTE 지원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LTE를 지원한다면서요?
기자 : 네,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폰5는 LTE를 지원하게 됐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주파수가 서로 달라 최악의 경우 국내에서는 LTE로 아이폰5를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LTE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통 3사 중 SK텔레콤과 KT의 LTE를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주파수 문제로 LG유플러스를 통해서는 아이폰5가 출시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렇다면 아이폰5의 스펙에 대해 자세히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 기존 아이폰에 비해 혁신적이진 않지만 개선됐다는 평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작인 아이폰4S보다 커지고 빨라졌으며, 얇아졌습니다. 16대9 비율의 4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작보다 길어졌고, 두께와 무게는 각각 7.6㎜와 112g으로 아이폰4S에 비해 18% 가량 얇아지고, 20% 이상 가벼워졌습니다. 디스플레이 자체가 길어져 아이폰4S까지만 해도 4줄이었던 애플리케이션 배열이 5줄로 늘어났습니다. 또 A6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A5 듀얼코어를 달았던 아이폰4S에 비해 2배 빨라진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크기는 25% 줄어들었고, 사진 촬영시 속도가 40% 빨라졌으며, 대기시간 200시간인 아이폰4S에 비해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 대기시간만 225시간에 달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면과 후면, 바닥 등 세군데에 마이크를 배치한 것도 특징입니다. 애플이 아이폰5에 오는 19일 정식 발매하는 iOS6도 탑재해 다양한 기능이 생겼지만, 아이폰3gs와 아이폰4, 아이폰4S 등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언제쯤 우리가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출시날짜는 언젭니까?
기자 : 애플은 오는 14일부터 아이폰5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오는 21일 1차 출시국인 미국과 캐나다·영국·프랑스 등 9개국에 아이폰5가 출시되고, 오는 28일 추가로 출시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10월은 돼야 출시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애플은 아이폰5에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의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앵커 : 가격은 아이폰4 때와 같은 것 같군요. 그렇다면 아이폰5에 대한 반응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 워낙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컸습니다. 디자인이 전작인 아이폰4나 아이폰4S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데다 공개 직전까지 돌던 소문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소문을 듣고 기대치를 낮춘 소비자들이 있었던 반면, 그래도 애플인데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은 소비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이폰은 지난 5년간 트렌드세터였지만, 이제는 지루한 느낌을 주기 시작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 누리꾼들은 아이폰4S에서 기능적 측면의 개선만 보인 아이폰5에 대해 그동안 아이폰5에 기대한 것은 진보가 아닌 혁신이라며, 이번 제품에서 혁신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최근 갤럭시S3 등 최신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된 근거리무선통신, NFC와 무선충전기능 등의 부재도 아쉬움을 가져다준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아이폰4S도 국내 시장에서는 전작에 비해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당시에도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관측했는데, 정작 나온 것이 아이폰4의 세컨드 에디션인 아이폰4S였었고, 아이폰4S가 출시된 지난해 10월은 국내 이통사들이 LTE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함으로써 LTE폰에 대한 구매심리가 생겨나던 시점이어서 국내에서 LTE를 지원하지 않았던 아이폰4S의 판매량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 저도 아까 아이폰5의 디자인을 봤는데, 큰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실망이 컸다면 아이폰5가 고사양 스펙으로 무장한 단말기들이 지배하고 있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이렇다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기자 : 지금 상황에서 아이폰5의 판매 호조 여부를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곧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와 옵티머스 G, 팬택의 쿼드코어폰 등이 아이폰5와 맞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 단말기들의 스펙이 굉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LTE 등과 연계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이나 가격, 각 단말기의 퍼포먼스 정도, 블로그나 입소문 등을 통해 어떻게 여론이 조성되는지 등이 올해 휴대폰 시장 최대 승부처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