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세계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우리뿐 아니라 강력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 역시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는 일시적 조정기일 뿐입니다."
고재호 조선협회장(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은 13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9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행사에서 "조선산업이 경제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조선해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해양의 날'은 선박 수주 1000만톤 돌파를 기념해 지난 2004년 제정됐다. 고 사장은 지난 3월 대우조선해양 사장 취임과 동시에 조선협회장이던 남상태 전 사장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아 취임했다.
그는 "환경기준 강화 추세와 고유가에 따른 저속선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심해자원개발과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야 한다"며 "기술개발과 전·후방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내부적 각오를 다져 다시 한번 '바다의 왕자'가 되보자"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수주가뭄에 빠진 우리 조선업계의 상황을 반영하듯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위기 속에서도 기술 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상직 지식경제부 차관은 "평온한 바다는 훌륭한 선원을 만들 수 없다"면서 "이런 위기일수록 연비향상이나 해양플랜트 등의 미래 트렌드를 읽고 기초체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수출입은행의 여신한도를 완화하고 제작금융 5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제작금융은 조선과 플랜트 등 수출물품의 제작과 결제간의 시차가 있는 대규모 자본재 등의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다.
한편 이재성
현대중공업(009540) 사장은 기념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의 수주 목표를 연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이날 기념식에서는 최원길
현대미포조선(010620) 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최금식 선보공업 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28명에게 정부 표창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