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공개와 함께 '혁신적이지 않다', '기대 이하' 등 실망스러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아이폰5.
디자인과 단순 스펙만으로 아이폰5의 국내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성공과 실패를 가를 수 있는 몇가지 요인에는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부정적 요인 : 실망스러운 반응·잡스의 부재
'전작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 아이폰4와 아이폰4S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같은 인식에서 벗어나려면 아이폰5가 뛰어난 퍼포먼스를 통해 단순히 보는 것과 직접 다뤄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를 증명할 수 있는가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스티브 잡스의 후광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비관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아이폰4S도 아이폰4와 비교해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 작품이었지만 아이폰4S 공개 다음날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며, 그에 대한 애도의 물결과 함께 아이폰4S에 대한 판매열기가 크게 달아오른 바 있다.
아이폰4S는 '아이폰 for Steve jobs'라는 네티즌들의 해석이 나올 정도였다.
소비자들이 실망한 또한가지는 애플이 그동안 유지하고 있던 4대3 비율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통을 버렸다는 점이다.
아이폰5 공개 전 16대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을 때 일부 누리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과 함께 아이폰이 커질 수는 있어도 기존 비율을 포기할리 없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과 달리 특히 하이엔드급 휴대폰이 인기가 높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는 아이폰5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주장이 아이폰5의 성공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폰5와 맞붙을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2와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 G 등은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2GB(기가바이트) 램(RAM) 등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어 다른 경쟁제품보다 우월했던 전작과 다른 상황이 아이폰5 흥행의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긍정적 요인 : 경쟁모델 대비 우수한 그립감·휴대성, 가장 뛰어난 선명도
아이폰5는 16대9 비율의 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함으로써 최근 안드로이드폰들이 5인치 전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그립감과 휴대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5인치 전후의 대형 단말기의 경우 그립감에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손을 단말기를 다루기는 더욱 어렵다. 갤럭시노트나 옵티머스뷰 등에 한손으로 버튼을 누를 수 있는 한손모드가 생긴 것이 단적인 예다.
조니 아이브 애플 수석 디자이너는 12일(현지시간) 아이폰5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화면 크기를 늘렸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안락한 사용감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단순한 신제품을 만드려고 한 것이 아닌 훨씬 더 좋아진 전화기를 만들려고 했다"며, "새로운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여 담당자가 완벽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작업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5의 그립감과 휴대성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면 16대9의 4인치 디스플레이에 실망한 소비자들까지도 애플이 원하는대로 돌려세울 수 있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는 해상도가 높아진 개선된 IPS 레티나 디스플레이다.
전작인 아이폰4S의 해상도가 960×640이었던데 비해 아이폰5는 1136×640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인치당 화소수(Pixel Per Inch)는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우수한 326ppi로, 확대해도 선명함을 잃지 않는다.
4.8인치의 갤럭시S3는 1280×720의 해상도에 306ppi이며, 5.5인치의 갤럭시노트2는 1280×720의 해상도에 265ppi다.
◇아이폰5와 아이폰4S, 아이폰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