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최근 집중호우,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점차 늘어나면서 날씨보험이 블루오션으로 '제2의 치아보험 시장이 될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날씨보험 시장이 아직 활성화 되지 않아 향후 고객창출을 비롯해 수익성, 시장성, 성장성 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794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풍수해보험 등 날씨 관련보험으로 지급된 보상액은 478억원, 전체의 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날씨보험이란 갑작스런 기상악화 등으로 피해나 손실을 입었을 경우 이를 보상해줄 수 있는 보험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날씨보험은 행사취소보험·재정손실보험·농작물보험, 풍수해보험 등이 있다.
날씨보험은 농어민 뿐 아니라 일반 식당, 골프장 등 날씨에 영향을 받는 곳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각 사업장의 매출 규모나 수익 등을 중심으로 요율을 산출해 적용하고 있다.
현재 날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등 4곳에 불과하다. 연간 가입 건수는 50건을 간신히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요즘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날씨보험은 보험사나 고객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면서 "아직 소수의 보험사만 상품을 출시한데다, 마케팅 미흡으로 날씨보험 상품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보험사들이 상품을 활성화 시키면 제 2의 치아보험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보험 시장은 2008년 라이나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뛰어들어 가입자수가 2009년 100만명에서 지난해 160만명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만을 취급하는 악사 다이렉트도 치아보험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각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치아보험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면서 "날씨보험 또한 수익성과 시장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충분히 치아보험 시장만큼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개인들도 날씨보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원데이 보험처럼 하루를 지정해 싼 값으로 보험에 들 수 있는 상품까지 출시돼 여름철 장기여행이나 겨울철 스키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날씨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 2011년 홍수, 뇌우, 폭설 등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 627억달러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금된 액수는 무려 339억 달러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과 보험 업계 간 협력과 융합을 통해 국내 날씨보험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련 기상·기후산업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