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전격 선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9일 자신을 향한 각종 검증공세와 관련, "만약에 그런 의혹을 제기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국민들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입증해달라"고 요청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그러나 정말 네거티브는 악의적 흑색선전"이라며 "저는 정말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몇 루머들이 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에게 만약 그런 흠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결격사유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제기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도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라며 "이부분에 대해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원장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일문일답
-원장님께서 전문가 및 국민들과 얘기하면서 같이 가겠다고 하셨다. 또 정치경험이 없다고 하셨는데, 국정 수행능력에 의심하는 분들도 있다. 함께하실 분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언제 공개할 예정이며, 그분들은 누구인가.
▲정치경험이 없는 것이 맞다. 그러나 과연 정치경험이 많은 것이 꼭 좋은지는 모르겠다. 지금 현재 많은 분들의 저에 대한 열망들이 21세기 지금 시점에서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들인 정치개혁과 새로운 혁신, 그리고 디지털 마인드와 수평적 리더십만이 우리가 처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제가 직접적인 정치 경험은 부족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IT·의학·경영·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는 안 된다.
그리고 같이할 분들은 오늘 이자리에도 참석을 하셨고 앞으로 기회를 봐서 예의를 갖춰서 적절한 시점에 소개를 드리도록 하겠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한다면 어떤 시기와 방법으로 하게 되는 것인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 둘째는 국민들이 거기에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두 가지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들이 안 원장께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해 하신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경제분야 질문이다.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내년에는 유럽발 경제위기가 우리나라에 굉장히 큰 위기라는 전망이 많다.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안 원장이 위기관리 리더십이 있느냐는 의문이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위기나 국내에서 풀리지 않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 문제점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한 분야의 전문가 내지 한 사람의 결정으로는 풀 수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랬다면 이미 현 정부에서 풀렸을 것이다.
문제들은 대부분 복합적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 예전의 의사결정 구조라든지 정부구조를 보시면 한 사람이 결정하거나 정부 부처에서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본다. 분산적이다. 총체적으로 문제를 보기가 어려웠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일종의 융합적 사고다. 이 말은 자기의 전문성을 가지고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 아니라 문제를 중심에 두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전문가, 방법론, 정부 부처의 사람들이 필요한가를 모으는 접근방법이고 이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걸 할 때 필수적인 것이 수평적인 리더십이고 디지털 마인드다.
이 마인드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수평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들을 통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대부분 이쪽이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원장님이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는 인터뷰를 하셨다. 그것은 아직도 유효한가. 그리고 방금 단일화 논의가 현 시점에서 부적절하다고 했는데 연말 대선까지 독자노선을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환경과 조건의 변화에 따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말씀해달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지금 현재 사회 문제가 아까는 여러 정부 부처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말씀드렸는데,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은 국회가 가지고 있다. 헌법과 국회, 대통령 가운데 국민의 민의를 받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첨단에 국회가 있다. 국회에서 입법한 것을 대통령이 실행할 따름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해결의 키를 쥔 국회가 지금처럼 가다가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제는 더 이상 한 정당 한 정권이 풀 수 없는 문제들만 산재한 상황이다. 이런 경우 문제를 풀려면 어떻해야 되는지 많은 고심을 했다. 저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것이 결국은 모든 대섢후보들께서 강조하지만 정말로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권을 잡은 이후에 통합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선거 과정부터 그렇게 경쟁하자는 제안을 드리는 것이다.
결국 제가 제안을 드린 이유는 한 가지다.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두 후보께 아까 제안을 드렸는데 만나는 시기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겠다. 내일이라도 만나자고 하시면 만나겠다. 답을 기다리겠다.
-혼자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하셨다. 대통령이 되신 이후에 세력을 모아서 창당하실 생각이 있는지, 기존의 정당과 힘을 합칠 것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대선에 패하더라도 이후에 정치인의 삶 계속하는 것인지도 답변을 주시라.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당정치의 중요성은 제가 책에서도 언급했듯 정말 중요하다. 그렇지만 문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크다. 제게 거는 기대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아까 두 가지 가장 중요한 원칙을 말씀드렸다.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개혁, 국민들이 거기에 동의하는 것. 그런 원칙을 견지하면서 열심히 선거활동을 하면 그 과정 중에 정당들도 제대로된 개혁을 해서 민의로 된 정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가 지금까지 몇 번 직업을 바꿨다. 그런데 도중에 그만둔 적은 한 번도 없다. 선거결과와 관계 없이 제가 일단 여기서 정치인으로 거듭나기로 한 이상 열심히 일을 해서 조금이라도 우리나라에 긍정적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한다.
-정책질문을 하겠다. 최근 여야 정치권 핵심이슈가 경제민주화다. 안 원장님의 책을 보면 일부에선 민주당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의견이고, 일부에선 기업과 증세 등에선 의견을 달리한다고 한다. 경제민주화 이슈 관련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 또한 앞으로 가장 주안점을 둘 정책이슈는 무엇인가.
▲경제민주화를 짧은 문답에서 다 설명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는 주로 시장에 초점을 둔 것이다. 시장개혁을 강조한다. 민주당에서는 시장개혁도 중요하지만 우선 가장 근본적인 재벌의 지배구조를 바꿔야 결국 장기적으로 효과가 영속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저는 기본적인 원칙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주의적 접근으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점진적으로 바꿔나간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분은 민주당과 같고 어떤 부분은 더 근본적인 처방을 이야기했다.
경제민주화에 있어서 제가 의문을 가지는 것이, 경제민주화나 복지도 성장동력을 가진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치 자전거의 두 개의 바퀴처럼 한 편에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 동시에 그 재원이 복지로 가고 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창의성을 불어넣으면서 그것이 혁신 경제가 된다. 선순환구조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걸 빼고 경제민주화만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바퀴가 하나 없는 자전거다. 앞으로 자세하게 설명을 드릴 기회를 가지겠다.
-지금 가장 정치현안이 되고 있는 것은 역시 단일화다. 단일화에 관련된 것 질문을 드리겠다. 안 원장께서는 정치권의 진정한 변화와 혁신, 국민 동의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을 말했다. 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변화는 어떤 것인가. 어떤 조건인가. 그리고 국민들의 반응이 어떨 때 단일화에 임하는 것인가. 또한 단일화에 부정적이시라면 안 원장께서 이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저는 정치권이 정말로 진정하게 변화와 개혁을 했는가에 대해 그건 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판단하시리라고 본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진정한 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약속을 확실히 드린다.
그리고 승률 그런 쪽에 제가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저 나름대로 옳은 일을 하고 선거 과정에서 양당이 혁신과 개혁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고자 노력하면 결국 그 공은, 과실은 국민들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부에 대해 묻고 싶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정부가 공과 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사는 우리가 할 일은 공은 개선하고 과는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서 다시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부의 공과 과에 대해 중요한 것 하나씩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공이라고 하면 위에서 아래로의 권위주의 타파다. 그게 우리 사회에 곳곳에서 장기적으로 미친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과라고 한다면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 같은데 재벌에의 집중과 빈부격차의 심화다.
-안 원장께서는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한다. 현재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인 사찰이 이뤄진 것 같다고 금태섭 변호사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네거티브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그리고 민간인 사찰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사실 저는 정당한 검증에 대해서는 계속 성실하게 답할 생각이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 모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네거티브는 악의적 흑색선전이다. 저는 정말 정치권 최악의 구태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몇 루머들이 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통령 후보에게 만약 그런 흠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결격사유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만약에 그런 의혹을 제기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국민들을 위해서 공개적으로 입증해달라고 청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민간인 사찰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공권력 남용의 최악의 형태이다. 이부분에 대해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서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출마선언을 하시고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는데, 안랩 이사직과 서울대 교수직은 어떻게 하시는 것이냐.
▲지금 이시간부로 서울대 대학원장직과 안랩 이사회 운영직도 사임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덧붙이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제가 가진 나머지 안랩 지분의 절반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라이벌 관계이다. 삼각구도가 형성됐다. 각 후보들에 대한 평소의 평가를 갖고 계신지. 특히 박 후보는 최근 역사인식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거기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리신다면.
▲각 후보들에 대한 장단점은 여기 계신 분들이 굉장히 기사를 잘 써놨다. 그걸 보시면 제 답변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쪽 다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경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좋은 분들이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께 역사관에 대해서 여러 말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힘든 인간적인 고뇌는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는 본인이 가진 생각을 정확히 밝히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출마선언 이후의 행보가 궁금하다. 앞으로 12월19일까지 어떤 일정을 가지고 대통령 후보로 활동할 것인가. 또한 단일화에 대해서 정확히 답이 안 나온 것 같은데 단일화 시점 데드라인 혹은 다른 것으로 생각한 것이 있는지. 마지막으로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을 하셨다. 그 고민을 끝내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저를 담당하신 기자들이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일년 동안 괴롭혀서 죄송하다. 책을 내고 두달 동안 비공개로 일정을 가졌다. 그 이유는 양대정당이 경선을 진행하는 가운데 제가 바깥에서 떠들썩한 공개 행보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가 만약 대통령직을 노리고 정말로 홍보효과를 누리려고 했다면 모든 일정들을 아마 공개로 했을 것이다.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둘째로 농촌, 실직자 가장분들을 찾아다닐 때 만약 공개행보를 해서 수십명 내지 수백명의 기자들에 둘러쌓여서 대화를 했다면 그분들이 주눅이 들어서 절대로 말을 못하고 오랜시간 얘기도 못했을 것이다. 고생하신 기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비공개로 그분들을 만나니 정말로 진솔한 자기 이야기를 그분들이 충분히 해주셨다. 그것이 고민을 끝내는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의 행보는 공개로 하겠다. 기자 여러분들의 취재력을 믿겠다. 어딜 가든지 다 아실 수 있을 것 같다.
단일화는 아까 제가 원칙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렸다. 시한을 못박는 것도 아니다. 정말 중요한 두 가지 원칙 그 문제만 가지고 판단하고, 정말로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결심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