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세계 경기 움직임에 주목하며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책 발표가 예상보다 공격적이지 않다는 분석 속에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9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4달러에 보합 마감했다. 달러·엔은 79.2엔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빠르게 반락하며 78.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78.3엔에 하락 마감했다.
전일 BOJ는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늘리기로 결정, 기금의 총 규모는 55조엔으로 늘어났다. 신용대출 프로그램은 종전의 25조엔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 기한도 2013년 12월까지 6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추가 완화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아 향후 더욱 강력한 자산 매입 확대와 엔고 대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BOJ의 추가 완화와 엔고 억제 대책은 다른 국가들의 자국 통화 강세 억제를 지지할 수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의회에서 재정절벽 문제가 합의되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신용등급 강등 및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또 시장조사기관인 크레디트사이츠는 다음달 스페인의 국채 만기도래 규모가 총 200억 유로에 달한다며 스페인이 내달 18~19일로 예정된 EU정상회의 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한 구제금융 조건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BOJ 결정이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지만 밤사이 효과가 빠르게 희석됐다"며 "오늘 발표 예정인 중국과 유로존의 구매자관리지수(PMI)에서 글로벌 경기 부진이 확인될 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10원을 앞두고 상당히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은 증시에서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3~1119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각국의 경기부양 노력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원·달러 환율의 저점낮추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3)로 미국 달러화는 달러지수 기준 79대으로 내려와 7월 고점대비 5.9% 하락한 수준인데다 BOJ 역시 자국통화의 절상 방어에 나선 만큼 우리 외환당국의 개입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장중 중국의 PMI가 발표 예정된 만큼 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가 장초반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중국 PMI 결과와 증시 흐름에 주목하며 111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1~111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