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눈길 끄는 '패키지 마케팅' 치열

입력 : 2012-09-20 오후 3:35:12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경기불황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가격이 싼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가 양분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강조하기 위한 패키지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용기의 형태나 소재 등의 고급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유명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제품에 담아내는가 하면 다른 카테고리의 패키지 아이디어를 응용하는 등 패키지 고급화의 방향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양상이다.
 
그동안 제품 패키지가 내용물의 보호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기업이나 제품 이미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활용됐다면, 최근엔 패키지 디자인이 소비자의 구매 동기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경우도 많다.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그 가치에 맞는 패키지를 선보이기 위한 업체들의 보이지 않는 패키지 디자인 개발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코카콜라는 영국의 프리미엄 스파클링 음료 브랜드 '슈웹스(Schweppes)'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용기 디자인으로 성인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유려한 유선형의 바디라인이 돋보이는 유리병에 영국 국기를 새기고 채도 높은 컬러를 적용한 패키지로 영국 신사의 품격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파리크라상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패키지 디자인을 한 프리미엄 생수 '퓨어(PU:R)'로 생수 패키지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겹겹이 펼쳐진 지리산 능선의 깊고 깨끗함을 형상화한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쟈뎅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트렌드 칵테일로 떠오른 모히또를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만든 '모히또 파티'를 출시하면서 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누드 캔에 담고 신선함을 연상시키는 노란색과 연두색을 사용한 이른바 '칵테일 스타일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CJ제일제당(097950)의 백설소스 라인은 와인병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제품 패키지 시리즈로 주방에서도 스타일을 추구하는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향을 얻고 있다.
 
찬장이나 냉장고 안에 두기에는 아까울 만큼 고급스럽게 디자인된 제품인 백설의 소스 제품들은 주방에 놔두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샘표식품(007540)은 최근 샘표 브랜드 고유의 육각형 기업 이미지를 강조한 새 패키지를 선보였다.
 
양조간장은 샘표 CI를 시각화한 체크 패턴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유기농 간장과 국산 콩간장은 차별화된 원재료를 제품 디자인에도 최대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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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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