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럽에 이어 미국과 일본까지 양적완화 조치에 나서면서 주춤했던 금값이 다시 날아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금 가격(LBMA PM Fix 기준)은 8월1일 온스당 1599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19일 1766.75달러까지 올라 이 기간 동안 10.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가 4.6%, 코스피가 6.80% 상승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금 가격의 상승세는 가파른 셈이다.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PM Fix 가격 추이>
<자료 : KDB대우증권>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PM Fix:뉴욕 선물 가격과 함께 대표적인 국제 시장의 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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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감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금 가격이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었던 이면에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경기 부양책 때문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약 달러 기조가 상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제한 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 조치에 이은 미 정부 부채 증가와 재정긴축 프로그램 완화 논의는 미 달러가치를 하락시키면서 금, 은 가격은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연말에 다시 한번 금, 은 가격이 레벨업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수혜, 미국의 제로금리 기한 연장, 곡물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금 가격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은 여전히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도 금•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에만 38억원의 금•은 DLS를 발행해 7월보다 7배 이상 늘어났고 신한금융투자는 8월 금•은 DLS 실발행액이 194억원으로 전달의 36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체 DLS 실발행금액에서 금•은 DLS 실발행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7월 50%에서 8월 76%로 크게 높아졌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발행되는 금•은DLS의 경우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금•은DLS를 선택할 때는 발행하는 회사의 신용도와 본인의 투자 성향이 어떤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만기까지 월지급식으로 꾸준히 금•은DLS를 유지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조기상환기회가 최초 기준가 대비 100% 이상에서 시작하는 상품으로, 그렇지 않고 빠른 상환을 원한다면 조기상환기회가 최초 기준가 대비 낮은 수준에서 시작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금•은DLS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원금비보장형 금•은DLS의 경우 초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