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故 김춘수 시인의 '꽃' 처럼 게임에도 이름을 붙이기 전까지는 완성된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게임 이름에서 게임의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게임명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부르기도 쉬워야 한다. 게임의 이름만 들어도 어떤 게임인지 알수 있는 게임명이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게임들의 작명의 법칙을 알아보자.
◇ 게임을 만드는 사람의 특징이 곧 게임이다
◇파티스튜디오의 '아이러브커피'
파티스튜디오의 '아이러브커피'는 커피숍을 나만의 스타일로 발전시키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다. 20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어플 2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하지만 게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아이러브커피'는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게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파티스튜디오의 이대형 대표는 직접 커피전문점을 경영하며 얻은 노하우로 게임의 디테일을 살렸다.
파티스튜디오 관계자는 "디자인을 담당하는, 기획을 담당하는 이사도 다 커피마니아들이다"라며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만들다 보니 '아이러브커피'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 게임명 속 숨겨진 의미를 찾아라!
◇게임빌의 '피싱마스터'
게임빌(063080)의 소셜네트워크(SNG) 게임을 이끌고 있는 '피싱마스터'는 단순해 보이는 게임명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가 있다.
단순히 낚시에 마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경쟁과 협업 등 친구들과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가 낚시 마스터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컴투스(078340)의 '더비데이즈'는 사용자가 목장 주인이 돼 다양하고 예쁜 말들과 함께 목장을 운영해 나가는 게임이다.
다른 농장류 게임과는 다른 말을 키운다는 특징을 잘 활용해 게임명을 붙였다.
'더비'는 경마경기를 뜻하는 말이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옛 영국식으로 옷을 차려입고 경마 축제를 즐기는 '더비데이'에서 게임명을 가져왔다.
다른 후보군 ▲더비팜 ▲랜치(대규모 농장)팜 ▲랜치스탈리온(종마) 등만 살펴봐도 말을 키운다는 특징을 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특징만 뽑아내서 짓는다
게임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그 게임만의 특징을 잘 뽑아내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JCE(067000)의 '룰더스카이'는 게임명 후보작들만 살펴봐도 게임의 특징을 바로 알아챌 수 있다.
'하늘에 떠 다니는 섬'이라는 특징을 가진 게임이다 보니 게임명 후보들이 모두 하늘을 뜻하는 '스카이'나 하늘을 떠다니는 '플라이', 플로팅' 등의 단어가 들어있다.
JCE 관계자가 밝힌 후보군은 ▲바닐라스카이 ▲플로티아 ▲플라이투더스카이▲스카이빌 ▲킹덤오브스카이 ▲플로팅아일랜드 등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선데이토즈의 '애니팡'도 게임의 특징이 잘 살려내 게임명을 지었다.
동물 캐릭터를 사용한 퍼즐게임의 특징을 잘 살려서 동물(animal)과 만화(animation)의 앞 글자 ani와 퍼즐이 완성될 때마다 팡팡터진다는 의미의 '팡(pang)'을 붙여서 애니팡(anipang)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