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하이스코가 직원들에게 12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해 눈길을 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010520)는 최근 추석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주식을 배분하기 위해 기명식 보통주 3만7550주를 처분했다. 처분예정 금액은 18억6435만원 규모다. 직원들은 추석 상여금 외에 자사주 25주씩도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분위기에 맞춰 현대하이스코 직원들도 이번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받게 됐다"면서 "애사심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이 받게 되는 주식을 현재 시장가격으로 환산하면 120만원가량. 하지만 현대하이스코의 실적 안정성에 대한 이견이 거의 없는 만큼 그 '이상'의 가치 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건설업계 등에 기초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체에게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런 면에서 현대·기아차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갖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안심하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상반기 매출 4조3325억원, 영업이익 2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 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에 비하면 반대의 상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스코는 2011년 기준 현대·기아차 차강판의 55%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13년 당진의 제2냉연공장이 가동되면 냉연생산능력이 150만톤 증가해 현대·기아차향 공급량도 60%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로 현대가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같은
현대차(005380) 계열사이자 동종업체인 현대제철과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불거져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